10월20일.2015년.화요일아침.
막내생일날 레스토랑에서
이 사진은 크게 나오는 내 위치 때문에 싫은데 ...
지난 일요일 저녁에는 가는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까지 스산해서 밖에는 왠만해서는 나가고 싶지 않은 저녁이었다.
남편은 초저녁부터 쏟아지는 잠때문에 꼼짝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이래서는 안되는데,남편을 깨워서 밖에 나가자고 말을 했지만
사실 나도 이렇게 비오고 스산한날에는 별로 밖에 나가고 싶은
맘이 없어서 날씨가 좋으면 가자고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둘째로부터 크리스틴에게 전화가 왔다."Happy Birthday To You!"하면서
"네생일인데 무슨계획이 있느냐?"고 묻고 있었다.그래서 내가 엉겁결에
레스토랑에 가려고 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나니까 딸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겠기에 이층으로 올라가서
남편을 흔들어 깨우면서 둘째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말을 했다.
남편은 잠자기를 포기하고 일어 서더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막내 휠췌어를 차에 싣고,외출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막내를 차에 태우고,한국레스토랑에 가자고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
일요일 저녁 7시30분인데 레스토랑은 비교적 한가했다.
막내에게 연어스테이크를 ,남편은 대구매운탕을 나는
김치제육볶음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 음식이 먼저 나오고,우리는 계속 기다렸다.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지난번에도 음식이 늦게 나와서 다시는
오지말자고 했던 곳으로 또 왔기 때문이다.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음식이 나왔다.
막내 스테이크가 나오자 막내의 얼굴이 환해졌다.
연어구이에 브로콜리 몇점으로 장식을 했는데,막내는 세조각이나 되는
연어구이를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부로콜리까지 먹었다.
음식을 다 먹었을 때,초를 꽂은 작은 생일 케익이 나왔다.
식당주인 남자가 우리에게 와서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주문하신 요리를 너무 늦게 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
따님생일이시라고 해서 작은것이지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따님 키우시는데 얼마나 힘드셨느냐고 말했다.
힘드신분을 보면 자기아들 생각이 나서 더 눈여겨 본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한 파티에서
자기도 아들이 1년전에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일년이나 누워 있었는데,
가망이 없어 보여서 기대를 안했는데,다행히 회복이 되었다는말을 했다.
그래서 힘들어 보이시는 분들에게는 더 신경쓰게 된다는말도 했다.
작은 케익과 정중한 사과를 받고,조금전 음식이 늦게 나와서
언짢았던 마음이 다 없어졌다.
막내를 위해서 웨이추레스분들이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 주었다.
켰던 촛불도 불어서 끄고,막내는 아주 행복하게 케익까지 먹고는 "Thank
you very much!"라고 말하면서 웨이추레스들에게 아주 고마워했다.
막내가 즐거워하니까 저녁에 나오기를 썩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10월에 왔던 손녀와 버스를 기다리는 막내
이렇게 막내는 미숙아로 6개월때 이세상에 1kg도 안되는 몸무게로 태어나서
그동안 여러번의 장수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살아 남아서
오늘까지 우리곁에서 31살이 될때까지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때의 큰딸과 막내
두 언니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속에서,자기몫을 다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그날 있었던 얘기도 들려주고 ,매일 컴앞에 앉아서
자기훼이스북도 들여다보면서,이메일도 체크하고,음악도 듣고...
해마다 10월18일이면 막내딸 생일이 돌아온다.
세상에 태어난지 벌써 서른한 해가 되었다.
크리스틴 사랑한다.
둘쨋딸 대학원졸업식날.2007년.6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