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은행 잔디밭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여러그루가 있다.
10월17일.2015년.토요일 아침
어제는 뒷마당과 앞 현관쪽에 여름동안 밖에 내놓았던 화분들을 들여 놓았다.
왜냐면 토요일 최저기온이 화씨 34도,그리고 최고 기온은 55도라고 했다.
미국에서 온도는 화씨를쓰고 , 무게는 파운드로 쓰기때문에 처음
얼마간은 섭씨로 계산을 해보곤 했는데 ,이제는 화씨로도 충분히 알아서
갑자기 추운 날씨로 화분들을 남편에게 구원요청을 하면서 들여 놓았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와 시팅에어리어사이 난간에 놓은 화분
아직 화분 놓을 자리도 생각하지 못하고 들여 놓아서 훼밀리룸에 두었던
큰 테이블 위에 우선 갖다 놓았다.여름동안 늘어지는 화초는 나무에다 걸어
놓았었는데,얼마나 잘 자랐는지 남편이 그 긴 줄기잎을 발로 밟지말고 옮겨
달라고 부탁하는 내소리를 들으려고도 않하고 밟으면서 하더니 끊겨져 나온
줄기를 밖에다 던져 버렸다.아니 저렇게 할거면 무거워도 내가하지 ......
부엌옆에 식당 찬장위에 올려놓은 넝쿨잎이 자라서 방한바퀴를 더돌고 계속자란다.
이층 층계 옆쪽으로있는 시팅에어리어(Sitting area)난간에 남편이 올려 주고는 갔다.
밖으로 나가서, 밟아서 부러져 남편이 던진 줄기잎을 다 주워서 화분에 가져다 넣었다.
사람키 만큼 자라 길게 줄기를 밑으로 늘어 뜨리고 여름동안 잘 자라 주었건만 ,그래도
저렇게라도 들여 놓아 준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조금 젊었을때는 작은 화분을
사다가 심어서 주위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줄만한 사람들도 없다.
이층에서 내려다본 훼밀리룸에 갑자기 들여놓은 화분들.
자리를 못찾고 놓여 있다.
뉴저지주가 프로퍼티 텍스가 비싸다보니 많은 한국인들이 필라델피아쪽으로
이사를 나갔다.왠만한 작은집도 세금을 일년이면 만달라를 내니까, 집이 조금
크면 세금액수가 너무 많아서 ,정말 다른주에 가면 조금 내고도 살수 있으니까
내가 알고 지내던 분들이 거의 다 다른곳으로 이사를 해서 나갔다.
우리도 이제는 이사를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요즘 집을 고치는중이다.
이 많은 화분들을 어디에다 놓을까?
오늘 집밖은 환하고 맑은 하늘이다.아직도 대부분 초록색인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오늘은 어제사온 작은 배추3통으로 김치를 담아야하고,
화분은 창가쪽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옮겨야하고,육개장을 만들어야 하고,이제는
몸도 나아서 전혀 걱정이 안된다.김치가 그럭 저럭 만들어 졌을때는 한병반이면
거의 2주는 먹을수 있었는데,배추가 맛이 있어서 인지 벌써 몇포기 안 남았다.
아까 낮에 다시 가본 은행 잔디밭 코너에 서있는 은행나무
막내가 피짜에도 김치를 넣고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할정도로 김치를 잘먹었다.
김치가 우연히 맛있게 담아진것 같다.놀란것은 배추값이 더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도 올라서 안사왔는데,더 올랐다니 말도 안된다.미국같은 넓은나라에서
농사지은 배추인데,어제 배추값은 $22.99였다.왜 배추값이 오르는지 이해가 안된다.
$14.99에서 $19.99로 오르더니..갈수록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제 많이 주워 갔는데도 계속 떨어지는 은행,은행,은행....
내가 배추농사를 지어볼까..그것도 말이 안된다.배추농사는 아무나 하나.
파운드에 69센트하기에 3통을 어제 사와서 어젯밤에 굵은소금을 뿌려 두었다.
며칠전에 은행에 볼일을 보고 나오다가,멀치로 덮은 은행나무밑에 아주 많은
은행열매가 떨어져 있는것을 보게 되었다."저것을 주어서 은행을 껍질벗기고,
먹을수 있으면 좋겠다.기침에 좋다던데.. "그렇게 말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씻고 ,또 씻고, 또 씻고 해서 껍질을 거의 다 벗겨 놓았다.
어제 저녁에 남편이 은행주우러 가자고 했다.집개도 두개, 일회용 장갑도 챙겨서
은행에 갔더니 치우지를 않아서 더 많은 은행이 잔디발에도 떨어져 있었다.
은행에 갔던 저녁시간은 7시30분이었다.부지런히 일회용장갑을 낀손으로 줍기
시작해서 5분동안에 은행열매를 큰 샤핑백 두개에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은행은 가져 왔지만 어떻게 껍질을 벗기는지 인터넷을 찾아보아야 겠다.
나는 따뜻한 곳에 있고 ,뒤마당 고추밭에서
고무장갑을 끼고서 남편이 열심히 껍질을 벗기고 있다.
남편은 어릴적에 은행을 만져서 옻이 올라서 한참 동안 고생했었다고 한다.
한번도 은행을 주울 생각을 못하고 살았는데 ,은퇴한 후에는 용기도 좋아졌다.
이렇게 내가 컴을 하고 있는데,남편이 렙탑으로 알아보고 있다.
어떤사람이 장화를 신고, 큰 플라스틱 양푼에 은행을 넣고 발로 밟고 있는사진이 보인다.
그리고나서 물을 부어서 씻어내고 있다.여러번 씻어낸 후에 바닥에 놓고 햇볕에 말린다.
거의 다 껍질을 벗긴은행을 말리고 있다
말린후에는 그릇에 모아서 ,하루에 열개정도를 후라이팬에서 볶아서먹으면 좋다고.
아귀를 오무린 종이컵이나 빈 우유펙속에 넣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껍질도 터져서
먹기좋다는 사진도 볼수 있다.어제 뒷마당에 내어놓은 은행을 남편보고 장화신고
밟으라고 해야겠다.은행을 친정에도 가져 가야겠다.이렇게 돈 안 들이고 먹을 것을
다 구해서 먹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벗긴 은행을 익혀서 몇개씩 먹었다.
어제 저녁에 어둑 어둑해진 시간에,은행에 사람들이 차를대고 들어가는사람도 있었고,
나오는 차도 있었지만 별로 우리부부에게 신경쓰는것 같지 않았다.
한국사람 품격에 지장을 줄수 있을까?하지만 우리부부가 동양사람이지, 한국사람으로
생각은 안하니까 괜찮을 것 같다.남편이 왜 어둑 어둑할때 가자고 했는지 알것 같다.
공짜로 저렇게 물건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밖에서 쑥을 캐어서 집에 가져올 때처럼.
몇년전 AGWAY라는 화원에서 할련화꽃씨를 사온 봉투속에 해마다 씨를
받아 모아서 넣어두었다가 봄에 심는다.
겨울에 기침할때 먹으려고 은행을 주워온 일이 월동준비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한국에서 김장김치를 담으면서 겨울을 준비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꼭 김장을 하지않고
맞추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를 친구에게서 들었다.주문한 김치가 더 맛있다고 했다.
남편이 밖으로 나갔다.아마도 장화를 신고 뒷마당에서 은행을 밟고 있는지 나가서
봐야 겠다,오늘 하루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갔다.
생강무우조림을 만들려고 생강 두뿌리를 화분에서 꺼낸후 꽃병속에 있는 생강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