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드리던날의 큰딸
10월 15일.2015년.목요일아침
가을이 왔다는 말을 한국적인 말로는 성큼 가을이 왔다고 표현을 한다.
여러번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계절은 그렇게 성큼 오는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금씩 더워져서 여름이 왔던 것처럼,
그렇게 서서히 날씨가 선선 해졌는데, 어느날
문뜩 내가 깨달은 가을이, 그렇게 갑자기 온것처럼 느껴 진다고 생각된다.
다이아나와 공원에 놀러갔던날, LA에서 직장에 다니던 사위가
갑자기 나타나 프로포즈를 했다.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오는지 둘째딸이 남자를 만날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인연은 우연히도 오지만 인연을 만나러 가는
노력도 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아무도 안사는 무인도에서 결혼 할수는 없으니
사람많은 대도시로 나가야 만날수 있는 인연도 생긴다고.. 그래서 결혼도
할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다.
폐백드리는 중에 사회자가 말하는것을 듣고 있다.
그러면서 큰딸이 결혼하게 된 때가 생각이 났다.
큰딸은 대학때 인턴으로 일했던 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관장하는
직장에 취직이 되어서 5년을 일했다.
큰딸은 어려서 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었다.
이곳 미국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일 하는 것을 자기가 크면서
겪어야 할 과정으로 생각 하는것 같다. 둘째도 그렇게 일을 했다.
소구릅 파티에서 앞쪽 연하는색 옷입은 사람 옆에 앉은 큰딸
일을 하면서 책임감으로, 아파도 약을 먹어 가면서 직장에 충실했다.
그런것은 가르친다고 되는것은 아닌데, 한번 일한곳에서
인정을 받는 아이들로 성실하게 커 주었다.
큰아이 첫번째 직장,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아주 까다롭고
힘들게 하는 상사들이 많아서, 누구나 유명한 이름 때문에 들어 왔다가
오래 견디지를 못하고, 일년도 못버티고 직장을 그만 두는 곳이었다.
결혼식 피로연자리에서 각테이블에 인사다니는 중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직장동료들과 함께
큰아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직장을 알아 보면서 ,직장에 나가던 중이었다.
제일 힘들게 하는 상사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였는데 얼마나 사람들이
그 여자를 공포의 상대로 여겼던지, 큰아이로부터 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듣곤 했는데,큰 아이 결혼식때 들러리를 섰던 로렌은 매일 울었다고 들었다.
로렌은 시카고 유니버시티를 나와서,유펜에서 박사공부를 하는 남편을 따라 ,
시카고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사왔던 친구였다.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직장동료들과 저녁식사모임에서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우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상한 것은 큰딸도 똑같이 그 여자를 무서워 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상사가 큰딸에게는 편애하는 것으로 보여 졌다는 것이다.
같은 한국인 이라서 그런것 같다.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쩌면 큰딸에게는 잘 대해 주었는 지도 모르겠다.
필하모니오케스트라 같은부서 직장동료들과
그러던 어느날 그 상사가 자기동생 얘기를 큰딸에게 했다고 한다.
아마도 큰딸을 보면서 자기동생에게 소개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무슨 박사학위가 있다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큰아이가 ,상사의 기분이 안 상하게 거절을 잘 했다는데, 그 상사는 지금도
내딸과 연락을 취하는 사이가 되었다. 웨딩-샤워때도, 결혼식에도 왔었다.
찾아 오려고 하는 인연도 있지만,서로 연분이 안되면 결혼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사위친구들과 같이 LA에서
필하모니를 다닌지 5년쯤 되었던 어느날,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침에 일찍 나가서 직장에 가고 있던 큰아이가 출근길에 강도를
당했다고 한다. 들어보니까 거의 죽을뻔 했던 사건이었다.
집에서 자기차를 타고 스피드라인 파킹장에다 차를 세워둔후에
지하철을 타고 매일 직장을 다녔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직장인 킴멜-센타가
보이는 길목을 걷고 있을때 누군가 뒤에서 달려들어 목을 조였다고 한다.
결혼식후 LA의 신혼집에서
목을 조이니까 눈이 안보이고,숨을 못쉬니까 질식되어 축쳐 지려고 했을때,
큰아이가 죽은줄 알고 핸드백을 빼았아서 낚아 채려는 순간,목을 조였던
손을 풀자, 큰아이가 숨이 터지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그 소리를 못 들었으면,계속 목을 조여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그때 정말 신기하게도 여러명이 그 자리로 뛰어 와서 달아나는
그 청년을 한 정거장 이상 뛰어 가서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다는 사실이다.
결혼식 이후 LA 미니 골프장에서
큰딸은 병원 응급실에 갔고, 경찰이 전화를 해주어서 우리부부도 알게 되었다.
그곳은 아침 8시경이어도 큰소리로 소리를 친다고 듣고 달려와 사람을
구해 줄수 있는 장소가 아닌데도, 도움의 손길이 우연히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그 시간에 그 근처 빌딩을 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하고
있었던 인부들이 큰딸이 소리치는 것을 듣고 다 뛰쳐 나와서 구해 주었다는
것이 너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2년동안 데이트하는 동안 필라델피아에서
그리고나서 큰딸 아이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교회 소구룹이 같아서 큰딸 순서가 되면 우리집에도 여러번 왔었다.
그 많은 남학생중에 한 사람 이었지만 눈여겨 본적도 없었다.
큰 아이가 강도를 당한후에 법공부를 하고 있던 같은 소구룹인 사위에게
의논하면서 ,사위는 그 사건이 있던 재판때도 와 주었고,그 일로 둘이서는
저녁도 같이 먹고...데이트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상견례 당시 나도 같이 갔던 LA박물관에서
그 당시 재판에서 범인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이 감옥에 보내기보다
열심히 살수 있게 기회를 달라는 말이 끝나자 법정안 분위기가 선처를
바라는 것 같았는데,큰딸 아이가 일어서서 나도 저 남자와 같은 나이인데,
한 사람은 열심히 살기위해서 아침일찍 직장에 출근하는 중이었고,
한사람은 얼마전에도 아틀랜틱시티에서 같은 일로 선처를 해주어서
열심히 살라는 기회를 주었는데 , 두번씩이나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캘리포니아에서 딸과 사위
왜 또 저 범죄자에게 기회를 주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같은 피해를 더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큰딸이 말을 마치자 분위기가 반전되어 법정 최고형에
이르는 판결이 나왔다고 한다.
남편은 내딸이 증언대에 여러사람 앞에서 저렇게 말을 막힘없이
조리있게 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그 때 당시 집에 와서 말을 했었다.
공원에서 사위의 프로포즈를 "YES"라고 말하고 있는순간
사위도 그날 그 법정에 와주었고,늘상 교회 소구릅에서 보았을 때는 몰랐다가
어려운 일을 겪은 큰딸에게 사위가 믿음직스럽게 생각이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 일후에 2년을 데이트를 하면서 더 만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 그때 일은 사위를 만나서 결혼까지 이르는 좋은 결과여서 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이 될수도 있었다.
그 당시 남편이 큰딸 아이가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던 사건이었다.
피로연이 끝나고 댄스를 하는 딸과 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