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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막내딸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9. 13. 06:33



                                  뉴저지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막내.


                                                    9월12일.토요일.2015년.



밤새 막내가 큰소리로 혼잣말을 해서 남편과 나는 잠을 잘수 없었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 왔을 때,집수리 하는 사람과

부엌에서 얘기하느라 막내오는 소리를 듣지못했다.

나중에야 차고문으로 들어와 있는 막내가 집안으로 들어 올수 있었다.

집을 고쳐서 이사를 가려고 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아이에게는 충격이었던것 같다.


아이는 그냥 뉴저지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만약에 버지니아 할머니댁 근처로 이사를 가게되면

더이상 케니를 볼수 없는 일을 자기는 겪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다.

막내는 벌써 몇번이나 마음속에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같이 컴퓨터로 이메일도 주고 받을수 있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는일은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를 옮기고 나서였다.

한동안 이별을 슬퍼하며 힘들어 하다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곧 잊어 버리고 또 새친구를 좋아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행여 상처를 받게 될까봐 걱정하게 된다.


당사자들은 좋아 하는데 그 부모가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좋아 한다고해도 겨우서로 학교에서나 만날수 있을 뿐인데도 

그전 학교 남자의 부모는, 백인여자와 친하게 지내라고 했다고 ..

그래서 더 이상 친구 하지 말자고 했다고, 울면서 집에 온날도 있었다.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 .


아이에게 더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로

옮기자고 하니까 그 남자애가 없는 곳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지금 학교로 오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케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서 

학교 가는것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버스안에서 떠나기전 인사를 하고 웃고 있는 막내




그리고 몇년이 지났는데, 학교를 또 옮기게 될까봐 

어젯밤 잠을 못들고 혼자서 독백을 했던것 같다.

케니는 막내보다 6살이나 어리고 눈을 못보는 소경이다.

학교에 갔었을때 케니가 좀 꾸부정하게 지팡이 없이 걷는것을 보았다.

막내가 케니를 잠깐씩 학교에서 보면서도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신기하다.


막내가 케니와 컴퓨터로 채팅을 할 때 

케니 어머니가 인사를 해서 나도 인사를 한적이 있다.

케니의 컴퓨터는 소경이 쓰는 점자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일주전엔가 막내가 땡큐카드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무심코 땡큐카드를 찾아서줬는데 카드가 그대로 있었다.


왜그런가 물어보니 자기가 만든 카드로 주려고 한다고 했다.

케니에게 줄 카드를 만들기 위해 점자식으로 꼭꼭 눌러 쓰려고 

종이를 달라고 했는데 카드를 주니까

자기가 찾은 종이로 카드를 만든것이 었다.

막내에게 참 미안하다,말을 끝까지 안듣고 내 마음대로 행동을 했다..






                            집앞 현관쪽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지붕위에서 일하는 사람





조금씩 집을 고치고 있다.집 안고치고 싸게 사려는 사람이 있으면 

팔고 싶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같은길 선상에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남편이 말을 했다는데 새로 이사온 사람의 친구도 우리동네로 이사오고 싶어 한다고 했다.

처음 이동네로 집을 지어서 이사올 때 26년전 그 값으로라도 팔려고 하는데 그 이하로 달라고 하면 ,

지금 고치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다 고친후 제값을 다 받고 팔게 될지 모를 일이다.


부엌을 어떻게 할지 어제 의논을 했는데 이것 저것 고치다 보면 큰 돈을 쓰게 될것 같다.

길건너편 로렌네집은 틈틈히 집을 고쳐서 팔려고 내놓은 그주에 서로사겠다고 했는데,

돈 더주겠다고 해서 사서 새로 사람이 이사를 왔는데 이사온 이래 ,아직까지 계속 집을 고치고 있다.

사람마다 자기 취향이 달라서 이사온뒤 다시 고치는것 같은데 그 비용을 빼주고 

새로 이사온 사람이 고치면 좋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고쳐서 팔라고  한다.


지붕 기와밑 을 두른 나무를 벌들이 구멍을 내어서 사람을 불러서 알루미늄 사이딩으로 

그 나무를 감싸는 일을 했던 컴페니 사장이, 어제 집내부만 수리하는 메니져와 같이 

남편과 얘기를 나누었다.현관문을 새로 교체하는것은 홈디포에 맡겼다.

돈은 이미 지불했는데 남편이 어제 일했던 컴페니 사장을 내부수리공사를 맡기기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하고 있다. 


정작 일을 하는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이다.자기부인이 러시아인이라고 했다.

참 이상하게도 영어를 전혀 못했다.어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찬물을 주려고 물었는데 그 말조차도 못알아 들었다. 

그래서 생수를 병채 꺼내어 여러병 주었더니 그때서야 받으면서 고마운 표시를 했다.

저렇게 영어를 전혀 못하면 불이익 당하는 일을 겪을수 있을 텐데 걱정이 되었다.


이제 부터 서서히 집수리를 하면 언제쯤 이사갈수 있을까?

만약에 남편이 만났던 사람이 그 친구를 소개해서 바로 사겠다고 하면

상상밖으로 빨리 이사를 갈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자주 환경이 변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편이 괜찮다고 했다면 나는 이 넓은 미국땅을 여러번 이사하여 살았을 것이다,


이제 어디로든지 이사를 가더라도

큰 딸집과도 가까와질 것이고

친정에도 가까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