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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더위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8. 31. 01:30

 

                                                               메릴렌드 비취


                                            8-30.일요일.오전 9:37.2015


일부예배를 끝내고 집에 와서, 

남편이 막내 머리를 감겨 주고 있다.

너무 덥기도 하지만 ,아픈 허리가 다 나은 것이 아니라서

엎드려서 컴을 들여다 보고 있다.


저녁에 먹으려고 마른고비를 물에 담궈 두었다.

오늘은 화씨92도라니까 섭씨32도쯤 되는 더운 날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콩을 물에 불렸다가 ,오늘 점심으로 먹으려고 한다.

더운날에는 콩국수나 물냉면이나 비빔국수나 모밀사바를 해서 먹는다.


오래전 막내를 들어 올리다가 허리가 삐긋해서 ,교회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못 일어 난적이 있었다.

물론 침을 맞고, 곧 회복이 되었다. 그런데 한번 다치고 나서는 자주 그런 일이 반복 되었다.

꾸준히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는 이유도 근력을 키우려고 하는것이다.

그래서 남편이 많이 도와 주고 있다.


요 며칠전 밑에 있는 물건을 집어 올리려고 손을 뻗히는 순간

허리쪽에 통증이 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차츰 더 심해져서 벽을 잡고 일어나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이 

침 맞으러 가자고 해서 어제 필라델피아에 나가서 침을 맞고 왔다.


놓아두면 디스크가 된다고 ,침을 맞았어도 며칠동안 계속 허리에 

벨트를 하고 있으라고 해서 지금도 하고 있다.어제는 좋은것 같았는데

하루 자고 일어 났더니 ,한결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침으로 또 쌀죽을 끓이고 있다.쌀죽은 만들기가 쉽다.물 많이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손녀를 안고 있는 사위




지금 큰 딸 가족은 메릴렌드 비취하우스에-큰 딸 친구-다이아나 가족과 같이 있다.

다이아나의 시댁에서 일주일 비취하우스를 빌렸는데, 죤(다이아나남편)이  돈을 더내고

큰 딸 가족을 초대했기 때문이다.큰 아이가 얼마나 좋아 했는지 모른다.

아이들 문제로 오랜 우정이 잘못 되는줄 알고 울기까지 했었으니까..



                                                                              손자와 사위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아이들 친구들에게 많이 신경을 썼다.

항상 우리집으로 오게 했다.

다른 부모들이 다 일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집에 오는 시간에  나는 항상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줄 아니까 아이들이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도 좋으냐고 

허락을 받은날은 내가 학교에 가서 내 차에 실을 만큼 

모두 다 데려 왔었다.그리고 또 데려다 주고..

그렇게 고등학교 다니면서 운전면허 따기전 까지 했다.


아이들에게 먹을것 주고 우리집으로 오게 하니까 

소문난 문제아가 혹시 오더라도 내 앞에서는 굉장히

착하게 행동했었다.먹을것 먹고는 친구들 그릇까지 

모아서 싱크대에 갖다 놓는 일도 하고, 아주 공손하게 행동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저 아이와 안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도 있다. 

그렇다고 다 같이 있는데 너는 오지 말라고 할수 는 없다.

이곳 로컬신문에 도둑질을 해서 신문에 난 아이가 있었다.

신문에 났던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후의 일이다.


입양아였는데 한국 아이들 하고 놀고 싶어서 큰 아이 친구를 사귄다고 큰 아이한테 들었다. 

자기는 부모에게 버려졌다고 하니까 착한 아이들중에는 동정하면서 친구로 사귀게 된다고 들었다.

나도 인간적으로는 안되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아이가 꼭 한국 여자에게만 접근하는 것이 못마땅 했었다.

한국여자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여러명에게 접근했다는 말이 된다.


아이들을 키울때 소문이 안 좋은 아이를 떼어 놓으려고 한 젹이 있었다.

위에 입양아를 사귀었던 친구는 물론,그 친구의 동생도 둘째딸과 

친구였는데, 그 아이까지 더는 친구로 하지 말라고 큰딸에게도 말했고 ,

둘쨋딸에게도 말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두아이의 부모가 나를 찾아왔다.

자기 둘째딸이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데

울고,학교에도 안가겠다고  해서 아이가 잘못될까봐 걱정이라고,

제발 다시 친구로 지내게 해달라고 고개 숙이고 애원을 했다.


나쁘게 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그러는데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 저렇게 딸을 염려하는 

부모를 둔 아이와 못놀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너무 지나치게 생각을 했었다고 말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그 부모가 그날 저녁 둘째를 데리고 나가서 아주 딸을 행복하게 

해주고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 집 둘째와 우리 둘째는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내고 있다.


내가 집에서 있으면서 아이들과 항상 같이 있으니까

학교에서 있었던 일, 방과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볼수 있었던것 같다.

여기저기 데려다 줄 일도 많았고,

레슨장소에 떨어 뜨리고 기다렸다가 데려 오는일도 많았다.


우리집에서 다른 아이들까지 와서 선생님 모셔놓고 가르치던 일....

돈은 돈 대로 내고 간식까지 챙겨 주면서 내가 손해보는 듯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을 지켜 볼수 있어서 괜찮다고 억지로 생각했던일...

내가 젊어서는 속으로 계산을 해보는 버릇이 있었다.



                                              손자 손녀를 안고 있는 큰딸과 벨라를안고 있는 다이아나



이제 다 커버려서 그럴 일들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부모마음으로 

아이들이 더 나은 생각과 더 나은 판단을 하기를 바라게 된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여전하기를 바라고 ...

내가 염려하는것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더 잘하고는 있다.



                                                                 큰딸이 손녀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