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느라고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어서 구글에서
8-19,2015
어제 낮에는 너무 황당하게도,
울타리를 쳐놓은 채소밭에
비버 한마리가 들어 왔다.
부엌쪽에 덱(Deck)이 있는데 ,
층계 사이 빈공간으로 들어 왔었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에게 거기를 막아야 한다고
벌써 말은 했었는데,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미나리잎,고구마잎을 다 도둑 맞고 나서, 어제 비로소
나무 계단사이를 막아 주었다.
비버나 칩멍키(한국 다람쥐)들은 미나리잎을 제일 좋아하고,
그 다음엔 고구마잎이고,그다음은 고추잎까지 먹는다.
몇년전에는 너무 속상해서 ,거의 한근 되는 고추가루를
채소밭에 뿌린적도 있었다.
아주 실하고 연해서 조금 더 자라면 먹으려고
아껴 두었었는데...미나리밭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구마밭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큰화분에
심었어도 우리 가족 먹을 만큼은 있었는데....
늙은 비버였는지 미나리,고구마잎을 다 먹고는
고추잎을 먹다가,내가 뛰쳐 나갔는데
도망가는 속도가 예전 보다 많이 느려서,
내가 휘두르는 막대기를 여러대 맞고도 ,
깻잎 심어 놓은 곳에서 웅크리고 숨어있었다.
남편보고 잡아 ! 잡아 ! 소리를 질렀지만,
내 남편도 그렇게 동물을 때려 잡을 정도로
젊은 나이가 아니어서
비버는 서서히 가더니 층계를 빠져나가
언덕 밑으로 도망 쳤다.
비버도 저도 먹고 살려고
그러는 것이겠지만
이 여름에 다른 곳에도 먹을게 많을텐데,
우리집에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