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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만난 여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8. 16. 00:36

                     


                                                  8-14 ,금요일.2015




헬스클럽 가기전에 우체국에 들렀었다

텍사스에 사는 둘째가 보라색 사랑초를 보내 달라고 해서,

아침에 화분에서 잘자라고 있던 사랑초 뿌리를 

한줌 꺼내어 지피백에 넣어서 우체국에 가서 부쳐 주었다.


우체국엔 별로 사람도 없었는데,

창구에 있던 여자는 피곤해 보였고,무뚝뚝했다.

물건을 주었더니,사인하라면서 불친절하게 말을 했다.

내가 눈이 잘안보여서 망설이고 있는동안,

무게있는 목소리로 한번 더 사인하라고 했다.


남편에게  사인을 하라고 말하고는

내가 나이가 많아서 눈이 잘 안보인다고 하니까

너만 나이가 많냐 나도 나이가 많다고 우체국 여자가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난 64세다고 말을 했더니

자기는 53살이라고 했다.

자기도 나이가 많다고 말했던 것이 멋적었던지

그 여자는 그후 부터는 계속 웃으면서 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흰머리카락이 별로 없는데,

그 우체국 여자는 반백이어서 

정말 자기나이보다 10살은 더 들어 보였다


살면서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이면을 들여다 보며 말을 하면,

대게는 나중에 친구처럼 되었다.

이것이 나이가 주는 연륜에서 오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