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와 손녀
12- 16 2014
아침안개가 얕게 드리운 가운데 ,막내 통학버스에서 아이를 싣고 있었지만
나는 배웅도 않고 그냥 집안으로 들어왔다.
보통은 떠나가는것을 보면서 손도 흔들어 주었는데
오늘은 목감기 때문인지... 외투도 안입고 ....
집안에서 입던옷 그대로 밖에 나가서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그냥 들어와 따뜻한 찜질담뇨에 엎드려있다.
요즘 눈이 잘 안보인다.
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깨끗하게 찍었었는데
잘 찍었다고 생각되던 장면이 나중에 보면 흐릿하게
나와있는 사진이 많다.
사진을 찍을때 돋보기를 끼고 찍어야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디지탈카메라는 손녀딸이 카메라 케이스에서 컴퓨터에 꼳는
코드를 꺼내어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서 두번이나 잃어버렸다.
처음것을 잃고는 다시주문해서 케이스에 잘넣어 놓았는데
용케도 감추어둔곳에서 다시 찾아서 코드만 가지고 놀다가
또 잃고 말았다.
어제는 문밖에 소포 하나가 와 있었다.
둘째이름으로 왔기에 전화로 물어보았더니 상자를 뜯어보라고 해서
보았더니 지난번 어머니날에 둘째가 일하고있는 대학의
학장이 보내줬던 것과 같은 쿠키였다.
상자 밑에는 쿠키 영수증도 있었다.
"Biscoff " 라는 것인데 왜 이렇게 비싼거야 ?
26.95 + 6.95 ( 부치는 삯 ) = 33.90 이나 되었다.
선물을 받았으니 답례를 해야겠다.
둘째가 여기 왔었을때 홍삼티를 박스로 보낸적이 있었는데....
60도 안되어 은퇴를 일찍하기도 했지만 , 시간 보내는일에
나대로의 질서가 있는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은 잘 간다.
그림그리는 일에도 미쳐서 할수있고 ,뜨개질도 그렇고 , 바느질도 ,
정원 꾸미는 일도 그렇고....
할일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없다.
내년봄에는 정원을 새로 꾸며볼 생각이다.
몇톤인지 모르나 펜실바니아돌을 세번에 주문해서 집에 배달받은것 외에
바위와 자갈을 주문해서 혼자서 꾸몄는데 세월이 가면서
땅속에 그 돌들이 박히는것 같아 다시 꺼내어 꾸며야겠다.
뭐든지 시작하기가 힘들지 시작을하면 끝날때까지 미쳐서
일에 몰두 할수있는데.... 시작을 안하고있다.
많은 일들에 대해 시작을 미루고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잘 지나간다.
뒷뜰에서 본 황혼
집밖에 나가는일이 자꾸 싫어진다.
이게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
사실 내맘속은 참 평온하기는 한데 (우울하지 않는데) 나가기가 싫다.
어제는 백김치 3병과 포기김치 1병 , 막김치 1병을 담았다.
손녀딸이 그 예쁜입으로 먹는것이 보고싶어 배추 1박스를 사왔는데
박스속의 배추가 좀 엉성하게 들어있다.
파란 겉잎이 너무 많아서 푹 삶은뒤 한번 먹을만큼씩 4개의
플라스틱 백에 담아 냉동고에 넣었다.
크고 실한 배추였으면 5통만 가지고도 할수 있었던 일을
작은 배추들이라서 다쓰고 3통은 따로 남겨두었다.
남편이 김치가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좋다.
12 -17 수요일 2014
훼밀리룸의 크리스마스 츄리
어제저녁 남편이 크리스마스 츄리를 지하실에서 꺼내어
훼밀리룸에 놓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무 중심을 고정 시키는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이마에 땀이흘렀다 . 참 이상한 일이다.
크리스마스츄리를 해마다장식했던 내기억이 다어디로 간것일까?
81- 10월에 큰아이가 태어났던 그해부터 해마다 했었던 일이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큰아이와 둘째가 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안하게 되었다.
두 아이가 집을 떠나고 나서는 남편이 했었는데 아마도 어제저녁
남편이 꺼냈으니까 나무 세우는 일은 오늘쯤 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어제저녁 내가 하는데 당황하기까지 했다.
나무가 쓰러지려고해서 한손으로 꼭 받치고 밑은 나사로 고정시키느라
안깐힘을 쓰다가 바닥을 보니 밑을 고정시키게 되어있는 홈이
각을지어 있어서 거기에 놓으니 비로소 나무가 흔들리지 않았다.
뭐야 ? 왜 이런 기억이 내게 없을까 ?
요즘 한국 슈퍼마켙에서나 다른곳에서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반가와서 인사를 하는데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때가 종종있다.
"누구시죠 ?" 이런말이 어디있을까 ?
얼마나 상대방이 무안했을까 ?
그 좋던 내 기억이 왜 없어지는것일까 ?
전화번호를 많이 기억하고있는 나에게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묻곤 했었는데....
앞으로 더 내기억이 나빠질지도 모르지만 알고 있는것을
반복 연습이라도 해야 되는것이 아닐까 ?
12 -18 목요일 2014
크리스마스 츄리에 오나멘트들을 달고 작은 전구를 장식으로 두르고
맨위에 별을 달고 불을켰다.
이제는 손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츄리가 완성되었다.
선물은 아직 다 준비가 안되었지만 남은 며칠동안 포장해서
나무밑에 두어야겠다.
12 - 19 2014
겨울 아침 답다.
흐린 아침이다.
막내는 8시경 버스타고 떠났고
나는 훼밀리룸 바닥에 앉아있다.
언제부터였는지 바닥에 친구가 보내준 찜질팩에
앉아있는 일이 많아졌다.
어젠 헬스클럽에 갔다 왔는데 ....
오늘도 가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