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살다 별일 다 본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5. 5. 19. 03:28

어제 친정뒷마당에 서있는 나와 여동생

2025년 5월18일 일요일 Mostly Cloudy

H:C25도 L:C17도 (H:F77도 L:F63도)

Sunny conditions from 6AM-7AM,

with partly cloudy conditions

expected at 9AM.

 

오래전 은퇴하고 집에 있는 내게는 주중이나

주말이나 그날이 그날인것 같아도 조금은 다르다.

크리스틴이 주중(월~금)에 데이케어센터에 가고

주말이면 집에 있으니 조금 다르기는 하다.

물놀이하는 안토넷과 레오

어제는 섭씨30도에 습도가 높은 날이라

무덥게 느껴져 에어컨 온도를 크리스틴에 맞추니

나나 남편은 추워서 낮에 얇은 담뇨를 덮고 지냈다.

그런데,뒷마당엔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어제 부는 바람은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다.

엘라노아가 오늘 5Km 마라톤에 참석했다고...

그제 저녁 7시쯤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댁 지붕에 이웃집 나무가 쓰러졌다고

외갓집에 전화를 해보라고,알았다고 하고,

어제 토요일 아침 9시반에 친정에 갔다.

친정지붕에 쓰러진 나무.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지반이 비에 젖어 부드럽고 물컹한 가운데,친정-

뒷집에 거의 죽은 나무 3그루가 있는데,그중 한나무가

친정 훼밀리룸에 쓰러졌다.어제 가서 보니 앞으로

쓰러질 두 나무가 더 있었다.두 나무중 하나는

1/3정도 쓰러져 있어 어느집으로 쓰러질지...

 

나와 남편과 여동생이 친정뒷마당에 서있는데 ,

뒷집여자가 뒷마당으로 나왔다.너네집 죽은나무가

우리집 지붕에 쓰러진것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미안해 하면서 곧 나무자르는 사람을 부를 거라고.

 

미국법에 쓰러진 나무는 쓰러진 집에 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쓰러질수 있는 죽은 나무를 미리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사람은 자기집 쪽에 있는 뿌리만 자르면

된다는 말인데...너무 법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레오도 한국말을 한다고...

어쨋든 친정에서는 집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는데

월요일에 나와서 보겠다고 했다고 한다.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나무가지 끝이 지붕천장을 뚫고 들어

있는데,남편이 가져간 전기톱은 보험회사에 피해상태를

알려야 해서 손대지 않았다.

물위에 있는 엘리자베스의 수중발레팀

내일 크리스틴이 데이케어센타에 간후 친정에

가보려고 한다.그사이 비가 오지 않아야 하는데

뚫린 지붕으로 비가 샐까 걱정이다.일기예보에는

다행스럽게 수요일,목요일에나 비가 온다고 한다.

Global수퍼에 무우와 배추를 사러갔다.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비야 비야 비야 ,

오지 말아라! 엄마집 천장, 젖으면 안된다.'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오늘 교회끝나고 집에 오다 들른 타코벨에서

하늘을 보니 흐린 비구름이 보였다.바람이 불어

저구름이 친정쪽에 가지 말고,멀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세상살다가 별일을 다 본다.

뒷집 나무가 친정지붕에 쓰러 지다니...

비가 올듯 올듯 안오니 그마저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