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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째한 여자 .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9. 13. 05:42

                                                   집앞에 핀 부용꽃.

9월12일.2020년.토요일.

토요일 아침이다.

잠이 덜 깬채로 새벽시간을 보내다가,냉커피를 마시고

아침7시 11분에 방창문 커튼을 걷고 보니

아침안개가 조금 보이고 흐리다.

밤이 길어진 때문인지 어둑한 아침이다.

 

커피를 마셔서인지 정신이 들어서 페치오에 내놓은

어제 살짝 애벌로 삶은 갈비찜을 부엌에 가져와서

기름 걷어내고,무우를 썰어서 밑에 넣고,

엄지만한 작은 감자도 넣고,

또 당근에 새로 알러지가 있다는 큰손녀때문에,

당근대신 작은 빨간 스윗 페퍼도 넣고,

초록 피만,표고버섯도 넣고, 갈비찜양념과 글루틴 간장넣고

브라운 설탕넣고,다시 페치오에서 졸이고 있다.

지난 번에 먹고 남은  La갈비구이도 같이 넣고,졸이고 있다.

 

                            안에서 갈비찜을 몇시간 졸이면 냄새가 집안에 가득해서

                                        페치오에서  졸인다.생선구이도 페치오에서 한다.

 

 

날이 흐려서인지 몸이 지뿌둥하고, 좀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운동이 되라고 뒷마당으로 나갔다.

온통 리빙룸 창문을 가렸던 바나나 나무잎을 3아름이나 잘라 내었다.

무성한 바나나잎에 가려져서 전혀 보이지 않던

빨간 토마토들을 따서 그릇에 담았다.

뒷마당 넘어로 바나나잎을 버리고,토마토를 가지고 

갈비찜냄새가 가득한 페치오를 통해서 집으로 들어왔다.

                                  점심식탁에 가져가려고 그릇에 담은 갈비찜.

 

어제 훼이스북에서 같은 단지내에 무빙세일 광고를 보고,

아침9시부터 하는 무빙세일 한다는 집을 찾아갔다.

이사 가는 집은 무빙세일을 전문으로 맡아서 해주는

회사에 맡겨서 물건을 판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차를 세워둘 곳이 없어서

겨우 찾아서 차를 파킹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열심히 물건을 나르고 있었다.

 

                  나는 아까 옷감가격의 작은종이를 보지 못했다.

               옷감값을 매긴 남자는 저종이를 보고도  15달라만 내라고 한것일까?

            집에 와서 보니 '야드에  $1'이라는 가격표가 보였다. 

 

                                        

구석진 방에서 옷감과 바느질 실을 들고

문입구쪽 계산하는 곳에 가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남자분이 전부 $15달라라고 했다.

 

잠시후 남편이 들고온 채소 지지대 3개와 믹서기와

몇가지를 합해서, 아까 내가 사려던 옷감과

바느질 실까지 58달라 정도를 지불했다.

                         집에 와서 플라스틱그릇에 실을 담았다.

그런데 계산을 하는 여자가 얼마나 째째한지

바느질 실이 많이 담겨있던 작은 박스를 

$1 받는 다면서  아까는 $15라더니 $16을 내라고.

 

그리고 헝겁이 20가지나 들어 있던 플라스틱통도 돈을 내라고 해서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나르느냐고 말을 했더니

아까 값을 말하던 남자가 "그 통까지 주라!"고 해서 겨우

옷감을 담아서 가지고 왔다.

                    집에 와서 보니 대부분이 마스크를 만들수 있는 옷감이 아니다.

                                      아기들 이불이나 잠옷을 만드는 옷감이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남자들이 더 마음이 좋은것 같다.

남편이 내 얘기를 듣더니 " $1달라 더주고

바느질실 담아있던 박스도 사지 안샀냐?"면서

째째하기는 그 여자나 나나 마찬가지라고....

 

 

큰딸이 조금 일찍 오겠다고 카톡이 왔다.

저녁에 소희집에 초대받았다고 한다.

큰딸은 ,갈비찜과 시금치나물과 부추무침으로 점심을 먹고 난후

테디와 엘라노아를 집에 두고, 

큰손녀를 데리고 큰손녀 새로 맞춘 안경을 찾으러 월맡에 갔다.

                    친정근처의 생태공원에 산책을 갔던 여동생이 보낸 사진.

 

 

월맡에 다녀온뒤 아침에 갔던 무빙세일하는 집에 큰딸과 같이 갔다.

아침에 내게 째째하게 굴던 여자가 큰딸에게는 아주 친절했다.

큰딸이 배가 남산만해서 들어가니 반가왔던것 같다.

자기는 아이를 10명 낳았다고,

막내가 17살이고 맏아들은 38살이라고 했다.

너무 놀라서 실례지만 도대체 몇살이냐고 했더니 58살이라고...

                              여동생이 보낸 습지생태공원에서 찍은사진.

 

온가족이 무빙세일 회사를 운영하고 주말에 같이 일을 하는것 같았다.

그날 거기에서 소파나 무거운 가구를 나르는 일은 아들들이 했다.

어린이 영화가 있는 DVD(아직 포장을 뜯지도 않은것)한개에 $3달라에 7개를 샀고,

내가 입던 겨울코트의 여우털이 조금 찢어 졌는데,

코트에 붙힐 털을 15달라 주고 샀다.

큰딸 다이닝룸 벽에 걸 꽃이 그려진 액자를 샀다. 

큰딸이 내것까지 돈을 카드로 냈다.

 

                       나타샤님이 보내주신 타일모자익이 거꾸로 놓여 있다.

             거꾸로 놓여 있다고 하셔서,바로 했는데,이것은 전에 찍은 사진이다.

 

 

집을 판다는 복덕방사인이 있는 집인데 아마도 이집 주인이 죽은것 같다.

온집안에 있는 물건을 내일까지  다 판다고 한다.

지하실까지 가구가 아직 잔뜩 남아 있다.

집으로가는 큰딸에게 냄비에 담은 갈비찜과,

시금치나물,부추무침을 싸서 보냈다.

큰딸친구 소희네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라고 했다고...

 

ㅇ  *  ㅇ  *  ㅇ  *  ㅇ  *  ㅇ

                                      며칠전 갔던 의사사무실 빌딩위에서 찍은사진

9월11일.2020년.금요일.

오늘이 바로 비행기 테러가 있었던 9.11날이다.

                             병원의 어느 공간에서 그림전시를 하고 있었다.                                     

 

 

둘째가 지금 뉴욕에  있다.

지금은 비행기 탈 때가 아니라고 여러번 만류했었지만 

요즘 스트레스가 많았던 날에 휴가를 받아 

어릴 때부터 베스트후렌드인 라이언을 만나러 갔다.

 

저녁에 오랫만에 산책을 갔다 왔다.

 

   ㅁ  *  ㅁ  *  ㅁ  *  ㅁ  *  ㅁ

 

 

9월10일.2020년.목요일.

밤새 비가 온것 같은데 ,지금은 잠깐 비가그쳤지만 

아마도 오늘 하루 비가 내리려나 보다.

그제 사온 시금치를 씻었는데,시금치 씻은 물을

밖에 채소나 꽃에 주려고 했는데,

이미 비로 젖어 있어서,양동이에 담아 두었다.

 

정말 손주들 때문에 시금치를 샀지만 요즘 채소값이 참 비싸다.

며칠전  H-마트에 갔었을때 타이완시금치가

파운드에 $3.99이어서 안샀었는데,그제 동네 J&J마켓에

떨어진 고추장을 사러 갔더니

티이완 시금치가 파운드에 $2.99이었다.

 

그래서 손주들 생각이 나서 빨간 고무줄로 묶은

4묶음의 타이완 시금치를 $9.33주고 사왔다.

삶은 시금치는 몇개로 나누어서 얼려 두었다가

손주들이 오면 하나씩 꺼내서 나물로 무쳐주려고 한다.

그래도 $9.33 주고 시금치를 산것은 싼값이 아니다.

 

어제는 참 이상한 일이 있었다.

남편이 현관문 앞에 작은 소포를 가져왔다.

보내는 이가 없으니 누가 보낸 줄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 이름이 써있는 소포가 왔다는 것이다.

 

가위로 자르고 속을 보니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속을 흔들고 거꾸로 쏟아 보았는데도 아무 것도 없었다.

보내는 사람 이름이라도 써있으면 알아 볼수도 있는데....

누군가 소포속에 마음을 보낸 것일까?

사위가 크리스틴에게 아마죤에서 컴퓨터코드를 주문해서 보냈다는데

직원실수로 빈껍질만 올수도 있을까?

                           깻잎을 먹으려고 했는데 꽃이 핀후라 그런지 잎이 질기다.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왜 아직 안오느냐고 ...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손주들에게 2시간 인터넷수업이 있다고 한다.

막내손녀 앨라노아가 방해가 되니 수업시간 동안 봐 달라고 했다.

남편이 나보다 더 규모가 있는 사람같은데 실상은 참 허술하다.

몇시까지 가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왜 모르느냐고 하니 큰딸이 몇시란 말을 안했다고....

큰딸집으로 떠나는 남편에게 운전조심하라고 말을 했다.

젊었을때는 남편이 늘 나를 도왔는데,

이제 내가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다.

                          피곤했던날 어묵국과 켈리포니아롤 2줄로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