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같지 않은 나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8. 7. 19:05
비가 잠깐 온후 햇빛이 쨍쨍한 오후.
8월7일.2020년.금요일.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어둑한 새벽에 눈이 떠졌다.
어제는 내생일이었다. 사실 내 희망은
음식을 안하고 편하게 하루를 지내는 일이었지만
큰딸이 내생일 케익을 만들어 가져오겠다고 해서
그제 BJ's 에 가서 La갈비한펙을 사왔다.
미국인들도 LA갈비를 찾는지
LA갈비 한펙을 사면 아주 많이 들어 있다.
집에 와서 물에 담가 두었다.
잠자기전에 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잤다.
해가 환한데 비가 내렸다.
어제 남편은 자동차 인스펙션을 해야 한다고
정비소에 갔다가 큰딸 차를 같이 타고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집으로 왔다.
큰딸은 집에 손주들을 두고 , 쇼핑하러 타겥에 갔다.
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잠깐 내린 비로 식물들은 싱싱해졌다.
나는 부지런히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La갈비를 밖에서 불로 굽자고 말했더니
덥다고 안하겠다고 해서
오븐속에 넣고 부로일로 구었다.
라쿤이 다 뭉게 버린 단추꽃위로 코끼리귀가 자라고...
한참 상을 차리고 있는데 누군가 벨을 누르더니
막내 남동생이 손에 노란색 칼라 꽃화분을 들고
한나와 시영이를 데리고 왔다.
갈비굽는 냄새가 나는데,
들어 오라고 같이 점심먹자고 하니
그냥 가겠다고 말하다가 들어와 같이 점심을 먹고 갔다.
아침일찍 김치찌개를 페치오에서 끓여 놓았고,
설렁탕 얼린 국물 한통에 물을 섞어서
미리 씻어서 얼렸던 미역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마침 미역국에 넣을 소고기가 없었는데,
국물때문인지 미역국이 맛이 좋았다.
전날 먹던 시금치나물,상추,풋고추,깻잎을 쌈장이랑 놓고,
물김치 ,오이깎뚜기,배추김치,
전혀 안매운 배추김치 4가지 김치를
놓고 상을 그런대로 차렸다.
시간이 되면 호박전,고추전도 부치려고 했는데 못했다.
다이닝룸에 차려진 식탁.어른들은 김치찌개.손주들은 미역국.
그렇게 많이 힘들이지 않고 상이 차려진후,
엘라노아의 식기도로 점심을 먹었다.
3살 엘라노아의 기도는 길었다.주기도문을 식기도로 했다.
목사(선교사)인 막네남동생이 식기도를 해도 좋은데,
엘라노아가 자기가 하겠다고...
아주 야무지게 발음도 좋았다.
테디가 갈비로 맛있게 밥을 먹었다.창밖엔 바나나나무잎이 보인다.
식사후에 큰딸이 만들어온 쥬이시 애플케익에
초를 적당히 4개만 꽂았다.
생일축하노래를 부르고,초에 불을 켰는데,
엘라노아가 자기가 촛불을 불겠다는 것을 큰딸이 말려서,
내가 입으로 불고,케잌을 잘랐다.
큰딸이 만든 애플케익에 촛불이 켜지고...
참 ~! 내가 쥬이시애플케익은 선수인데...
큰딸이 조금 시간을 잘못 맞추었던지
속은 덜익은 케잌이었다.
뭐 형식만 갖추면 되지 케익맛이 어쨋든 무슨 문제인가?
다른 사진이 없어서 이사진을 올렸다.내 머리뒤로 보이는
큰딸 어깨가 나를 대머리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내가 23살때 뉴욕 근처에 살던 세째이모댁에 갔던 날
찍은 사진을 보니 그동안 나도 많이 늙었다.
나같지 않은 내가 활짝웃고 서있는 사진을 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
이제 내년이면 7고개를 올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