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꽃이 있는 집
이렇게 멋진 닭벼슬 같은 큰덩어리 맨드라미꽃 여러개가 우리 집으로 왔다.
10월31일.2019년.목요일.
오늘도 아침이 어둡다.아이폰으로 날씨를 보니 오늘은 섭씨26도 라고 한다.
넣을 곳이 없어서 포기김치위에 얹은,총각김치,열무김치를 담은
페치오에 놓은 상자를 부엌으로 가져 왔다.급한 마음에 새 김치통을
넣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부엌 냉장고에 있던 것들을 싱크대
카운터에 꺼내놓고,김치통을 냉장고에 넣었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속에 있던 것들을 꺼내고
새로 담은 김치통(김이 들어 있던 통)을 넣었다.
맨위에 반병짜리병에 담은 손자 물김치이다.
이사를 온 뒤 딤채가 고장이 나서 김치냉장고를 샀는데,너무 작은 것을 산것 같다.
작은 김치냉장고 하나만 더 있으면 다 넣을수 있을텐데,
조금 있다가 냉장고 청소를 해서 다 넣을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면서 넣어야 한다.
작은 김치냉장고라 담은 김치를 다 넣을수가 없다.
냉장고에 빈자리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남아 있던 김치 네가지를 섞어서
꽁치통조림 한통을 넣고 끓이고 있다. 교회에서 만난 Mrs.Grey께서
지난 번에 내게 김밥 4줄과 김치겉절이를 주셨다.
그래서 이번에 담은 몇가지 김치를 주려고 한다.
배추 다듬을때 꼭대기 배추줄거리를 절여서 손자가 먹는 물김치로 담았다.
보통 대파2~4개를 묶어서 한단이라고 한다.
페치오에 두었던 열무와 총각무우 잎이 시들기 시작해서 서둘러 절였다.
음식을 잘하시는 분이신데 내가 만든 김치를 좋아 하실지는 모르겠다.
냉장고에 넣을 곳도 없는데,이참에 Mrs.Grey께 내가 만든 김치를 주고 싶다.
살림 규모는 뉴져지나 버지니아나 같은데 ,김치냉장고 크기도
반으로 작고,전보다 냉장고도 하나가 더 줄었다.
큰딸이 자주 오니까 냉장고 하나가 더 있으면 좋겠다.
할로윈 퍼레이드가 끝난후 손자반 친구들과
선생님 둘과 맨왼쪽에 앉아 있는 테디.
파레이드가 끝나고 오빠 옆에 앉은 막내손녀와
다른 친구의 동생들
오늘은 손자 프리유치원에서 할로윈 퍼레이드가 있어서 다녀 왔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오늘 사위는 집에서 컴퓨터로 일을 해서
잠시 점심시간에 테디 퍼레이드를 보러 왔었다.
미국 부모님들은 무슨 행사가 있을때면 다들 참가 하는 편이다.
퍼레이드하는 동안 계속 오빠를 따라 다니던 막내손녀.
퍼레이드가 끝나고 교실에 온 후,부모에게 한 아이씩 나오는 중이다.
집으로 돌아오던 차속에서 신호등에 잠깐 멈추었는데
옆차 청년의 얼굴에 검은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그려져 있었다.
큰딸 동네에서 있었던 할로윈 데이 퍼레이드.
아이들보다 퍼레이드를 보러온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많았다.
퍼레이드에 할로윈 카스튬을 입고 체육관을 몇바퀴 도는 것을 보러 오는 것이다.
올해는 손자가 그동안 좋아하던 스파이더맨이 아니고 고스터-버스터로
바뀐 의상에 손자친구 아버지가 만들어 주었다는 종이 총을 들고 씩씩하게 걸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큰딸이 월남국수집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막내가 집에 혼자 있어서 그냥 왔다.
내가 서있는 동안 그 집여자가 옆집에서
맨드라미꽃을 잘라서 가지고 왔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큰딸집 근처는 비가 왔었는데,우리 동네는 비가 그쳐 있었다.
우리 동네를 차를 타고 지나거나,산책을 할때면 큰덩어리 맨드라미꽃이 보이던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마침 그집 주인여자가 정원일을 하고 있었다.
그 꽃을 볼 때마다 씨를 얻고 싶었다.차를 세우고 내가 걸어 나가자
그 여자가 돌아 보았다."내가 매일 차타고,너희 집앞을 지나 가는데,
네 맨드라미 꽃이 너무 예뻐서 씨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
어머나!!! 이 여자의 눈이 크게 기쁨으로 웃으면서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집으로 가져온 맨드라미꽃을 정리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여자가 차고로 들어 가더니 큰 하얀 피클 바스켓을 들고 나왔다.
나는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안보고 그냥 맨드라미꽃 옆에 서 있었는데,
그 여자가 손에 든 정원용 가위로 집 옆에서 큰 맨드라미를 잘라서
내게 주어서 "고맙다. 내게는 다른종류로 길게 꽃이 피는 노란색과 빨간색 맨드라미가 있는데
원하면 주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다른 맨드라미 꽃은 안좋아 한다."고 말했다.
맨드라미꽃이 있는 집은 정원이 잘 정돈되어 보이는 집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내게 주려는 맨드라미꽃은 하나만 잘라준 것이 다가 아니었다.
흰 바게츠안에는 미리 잘라 놓은 맨드라미꽃들이 가득했다.
내게 그 흰바게츠에 담아있던 꽃을 집어서 주기 시작했다.
사실 씨를 얻기에는 맨드라미꽃 한덩이로도 충분한데,이 여자는
맨드라미꽃 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집 뒷마당숲의 가을단풍이 예쁘다.
내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을 했는데도 "우리(We)에게는 더 맨드라미꽃이 있다."면서
정원용 가위를 들고 바로 옆집 뒷마당으로 갔다. "우리"라고 하면 한 가족이 옆집에 사는가 보다.
나는 뒤따라 같이 가보지는 않고 잠시 기다렸는데,그 여자의 손에는
아주 큰 맨드라미 꽃덩어리가 있었다. 그것도 나를 주었다.
내가 "너무 많이 주었다."고 했다."맨드라미 꽃은 예뻐서 집안에서
장식용으로도 멋진 꽃이다.너무 감사하다.꼭 나도 내게 있는 꽃을 나누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은 꽃을 심을 때가 아니니 내년 봄에 달라."고했다.
그래서 "내년 봄에 와서 주겠다."고 말하고 그 집을 떠났다.
그 여자가 당부하는 말은 "너처럼 그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집으로 보내라."고
페치오구석 동그란 테이블에 물없이 그냥 병에 꽂은 맨드라미꽃.
세상에 남에게 주는 것을 저렇게 좋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돌아 오는 차속에서
큰감동으로 내 마음이 푸근해졌다.집에 돌아와서 꽃에 붙은 씨를 앞마당 정원과
뒷마당 정원에 뿌리고, 꽃은 두곳에 나누어서 꽂아 놓았다.
벌써 나는 내년에 큰 맨드라미꽃이 피어 있는 우리 집을 상상하게 된다.
홈디포에서 사온 맨왼쪽에 있는 분홍색 두 국화꽃.
우리 집앞에 빨간색,주황색,노란색의 맨드라미.
ㅁ ㅁ ㅁ ㅁ ㅁ
냉장고에 안넣은 페치오에 있던 각종 채소들.
10월30일.2019년.수요일.
오늘도 8시가 다 되어도 어둑한 아침이었다.요즘 점점 동이 늦게 튼다.
어제 못담은 대파김치를 아침에 유튜브에서 찾아 담으려고 했는데,
친정에서 전화가 왔다.아래층 파우더룸 화장실 물이 계속 흘러 간다고....
막내남동생이 매형이 고칠수 있느냐고 물었다.
자기는 심장수술한 후여서 화장실 변기를 고칠 수가 없다고...
나팔꽃잎이 없는데도 아침마다 꽃이 한두개씩 핀다.
막 아침을 준비하고 있던 내게 전화가 왔다.
남편에게 그 말을 전했더니 아침도 안먹고,바로 막내를 차에 태우고
친정으로 갔다.막 Four Season 단지 대문을 나가려다가 어머니께서 겨울바지속에
내복처럼 입고 싶다고 레깅바지를 사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두개 사놓았던 것이 생각이 나서 다시 집으로 가서 가지고 나왔다.
요즘은 아침8시가 되어도 밖이 어둡다.
남편이 친정에 도착해서 곧 파우더룸을 보고는 남동생이 생각했던 펌프가 아닌
물나가는 곳에 낀 고무바킹이 다 닳아 보였다고...그래서 홈디포에 갔다.
나는 화초를 파는 쪽으로 가서 우리집 앞에 심으려고 가을 국화 두그루를 샀다.
남편이 사온 고무링 같은 것을 바꾸고 나니 파우더룸에 물이 새는 일이 그쳤다.
친정에선 동생들이 많이 고마와하고,어머니께서도 고마와 하셨다.
아침겸 점심을 친정에서 배추국과 고등어구이로 먹었다.
이렇게 친정에 도움을 줄수 있어서 남편에게도 고마왔고 나도 참 뿌듯했다.
대파 7단을 배추담는 큰플라스틱펙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 온뒤 나는 유튜브에서 본 담기 쉬운 레시피대로 대파김치를 담았다.
한국에서 대파3단 기준으로 레시피가 소개 되었는데,고추가루,멸치액젓,
매실청,설탕,깨소금.미원...한국에서의 대파 3단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대파는 대파 2-4개를 묶어서 한단이라고 한다.나는 7단을 샀다.
먹어 보니 참 괜찮았다.설렁탕이나 칼국수하고 먹으면 좋을것 같다.
뒷마당에서 물로 씻어 가면서 배추를 다듬어서 바다소금으로 절였다.
아침부터 구름이 끼고 흐리더니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려서 인지 기온이 섭씨18도 정도라
어제 담은 김치의 일부는 김치냉장고에 넣고,일부는 그대로 페치오에 두었다.
열무 6단 총각무우 6단은 김치를 담고 보니,순이 많이 죽어서 포기김치 위에 일부를 넣고
큰병 하나와 반병짜리 병으로 1개씩 되었다.이번에 담은 배추는 잎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서 전부 포기김치로 담았다.떨어진 배춧잎도 양념으로 버무려
포기김치속에 몇개씩 모아서 담았다.김치냉장고와 냉장고에 넣고 나서도,
포기김치위에 얹은 열무와 총각김치을 넣은 큰통(김이 들어있던 플라스틱 통)은 넣을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