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밑천
뿌리를 심었더니 잎이 4개인 럭키클로바잎이 자랐다.
4월18일.2019년.목요일.
며칠 서늘하면 또 며칠은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나목으로 보이던 뒷숲속이 연두색 잎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4월도 중순이 넘어 울창한 나무숲으로 될 5월도 얼마 안남았다.
엊그제 겨울같던 나무숲을 생각하면 봄은 참 빨리 지나 가는것 같다.
큰딸것과 같이 산 정원용 장화를 신고
뒷마당 정원에서 밭일을 했다.
어젠 손주들이 와서 있어서 그랬는지 별로 하는 일도 없었지만
이곳에 일기를 쓸 겨를이 없었다.손주들이 가고 나서도
집뒤에 페리오쪽의 작은 정원을 전부 마늘,대파 ,파밭으로
만들어 심느라고,허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인지 머리도 아팠다.
잎 윗쪽을 잘라서 먹고 심은 뭉퉁한 대파를 본 엘리자베스가
'아스파라가스'냐고 ...
대파를 심은 것을 보고 손녀가 아스파라가스냐고 물었다.
어제 아침에 손주들에게 아침으로 하쉬부라운을
감자를 믹서로 갈아서 감자가루와 섞어 반죽을 버거킹에서
아침에 파는 감자(작고 동그란)처럼 40여개를 후라이펜에서
기름을 많이 안넣고,두부전 부치듯이 뒤적거리며 익혔다.
예전에는 기름을 많이 웍에서 넣고 튀겨 내었는데,
그러고 나면 그 튀겼던 기름은 오래 못쓰고
버리게 되어서 안튀기고 두부처럼 익히기 시작했다.
알사탕만한 하쉬브라운을 많이 만들었는데 다 없어졌다.
다섯개 계란을 개어서 체다치즈를 넣어서
계란지단을 만들어 5등분으로 나누고
펜케익도 지름7cm 정도로 10개정도
만들어서 식탁에 놓았더니
손주들이 식탁에 올려 놓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아마도 냄새가 좋았던지 잠시후 식탁위에 있던
펜케익과 계란지단,하쉬부라운이 다 없어졌다.
손주들이 하쉬부라운을 여러번 가져다 먹었다.
막내와 손주들이 날씨가 좋아 다 밖에서 놀았다.
큰딸집에서 내가 아침을 먹던날 손주들이 아침을 안먹어서
음식을 나중에 버리는 것을 보았던 터라, 큰딸이 어제 오후2시
조금 넘어서 왔기에 손자수영레슨에 4시에 간다고 앉아 있어서
내가 아침을 차려 주었더니 다 잘 먹었다고 말하니,
감자를 튀겨서 주어서 그렇다고,기름에 튀긴 음식이
안좋다고 말하는것 같았다.튀긴 것이 아니고 전처럼
지져서 주었는데...펜케익도 안남기고 잘먹었다.
큰딸은 얼린 펜케익을 익혀서 주고,삶은 계란을 주고,
소세지나 스팸을 익혀서 주었는데,손주들에게 먹게 하려고
애쓰는데도,음식을 남기고 안먹는것을 여러번 보았다.
또래보다 작은 손자를 보면 큰딸이 좀더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할텐데,내가 말을 많이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것 같아서, 큰딸에게
말을 길게 못했다.
손주들이 자주 배가 고프다고 해서 간식을 주었다.
손주들이 페리오안에 매놓은 그네 타는것을 좋아한다.
고맙게도 4살 손자가 어제는 안가려고 했다.
수영레슨이 싫어서 였는지 우리집이
손자가 있기에 좋아서 그랬는지
할아버지집에 더 지내고 싶다고,그랬더니
큰딸이 몇달후 여름에는 이틀 지낼수 있다고....
큰손녀 엘리자베스도 6살인데 어린아이이다.
그런데도 4살 동생을 돌보는 것이 너무 기특하다.
큰손녀가 동생을 잘 다루는 것이 신통해서
그 말을 큰딸에게 하지 말자고,남편이랑 약속했었는데,
큰딸이 오니까 우리는 서로 큰손녀가 저녁먹고 난후
동생에게 이닦으라고 하고 목욕물 받아서
목욕시키고 잠옷 갈아 입히고
8시에 잠을 잔 얘기까지 다했다.
겹으로 핀 흰튤립꽃이 예뻐서 사왔는데 큰손녀가
꽃한송이를 달라고 해서 잘라서 주었다.
큰딸이 자기 큰딸이 6살인데 아주 야무지게 엄마처럼
동생에게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코를 벌렁거리면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표정인데 아이고~~!!!
남편이나 나나 말하지 말자던 말을 다해 버렸다.
X X X X X
손주들이 상에 차린 아침을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4월16일.2019년.화요일.
우려하던 바 하고는 다르게 손주들이
내가 오이무침을 맵지않게 새콤 달콤하게 무쳤더니
큰손녀나 손자가 김에 밥을 놓고,소고기,시금치나물,오이무침을
올려서 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저렇게 잘먹는 손자가 자기집에서는 음식을 잘 안먹는다.
오이무침이 맛있다고 김밥을 싸서 먹으면서
몇번씩 집어 먹는 것을 보고, 5시경부터 잠이 깨어서
종일 부엌에서 있다가,또 큰딸과 쇼핑에 같이 갔었는데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서 방으로 와서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자는데 남편이 간간이 큰손녀가 참 신통하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옆집 신시아네집 뒷마당에 핀 라일락꽃에
큰 노란호랑나비가 두마리 날아왔다.
9시쯤에 조금 정신이 들어서
손주들이 자는 방으로 가보니 큰손녀는
자기 엄마 목소리톤으로 손자에게
아기(막내손녀)침대에서 나와서
자기가 먼저 자고 있던 큰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말하고 있었다.
예쁘게 자라는 돌나물 .뒷마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큰손녀(6살)가 동생(3살)에게
잠자기 전에 이를 닦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자가 이를 닦고 있는 동안,목욕탕에 따뜻한 물을
손녀가 혼자서 채우더라고 했다.혼자 목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동생에게 목욕하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하느냐면서
큰딸은 살림밑천이라더니 저래서 그런가 보다고
내게 감탄하면서 남편이 말을 했다.
두마리 나비가 서로 같이 있는 것을 본 큰손녀가
지금 나비가 결혼하는 것 맞죠?너 그것을 어떻게 알았어?
서로 결혼한다고 누가 큰손녀에게 말해 주었을까
손자가 내가 우려하던 것과는 다르게 저녁을 혼자 김밥을 싸서 먹었다.
같이 식탁에 앉아 있었는데 손자가 밥을 잘먹는 것을 보면서
나는 아침 5시경에 깬후로 쉬지않고 움직였던 피로가 일시에 몰려 왔다.
그래서 그대로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
전혀 식물에 관심이 없다는 신시아네 집 뒷뜰은 정말 예쁘다.
작년 4월에 이사온 신시아네는 그전 집주인이 정원을 잘 가꾼것 같다.
오늘도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갔다.
큰딸은 큰손녀(6살)와 손자(3살)를 우리 집에 두고
막내손녀(1살)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2시쯤 와서는 점심을 사먹고 왔다면서
세 손주들을 집에 두고 나와 Thrift store에 쇼핑을 가자고 했다.
손주들(6살,4살,1살)이 아이폰을 들여다 본다.
큰딸이 쇼핑가자고 안했으면 좀 쉬고 싶었지만
쇼핑에 가서 보니 큰딸이 쇼핑카트에 가득 옷을 골랐다.
큰딸의 절친 다이아나의 아이들 옷과 세손주들 옷과
또 막내동서가 딸을 낳았다는데 아기옷을 골랐다.
막내손녀( 엘라노아)는 뒷짐을 지고 서있다.
불룩 나온 막내손녀의 배로 얼마나 잘먹는지 알수 있다.
큰딸의 안목을 사람들이 믿어 준다고 한다.
큰딸은 아주 가득 옷을 골랐다.나는 별로 살것이 없어서
빈병과 상표가 븥어있던 셀러드 담는 그릇을 샀다.
내가 가끔 Gap Kid 옷가게에서 손주들 옷을 사주는데,
더 많이 필요한것 같다.미국에서는 젊은 엄마들이
헌옷을 서로 주기도 하는데,큰딸이 가끔 헌옷도 사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