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또 다른 공원으로...
배추김치와 부추를 썰어서 넣고 만든 김치전.
10월20일.2017년.금요일.
오늘도 여느 날처럼 아침시간은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
아침을 계란후라이 한개와 간소고기로 만든 버거,
멸치젓으로 만든 쌈장으로 김치전을 상추에 싸서 먹고,
동네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상추에 김치전과 멸치 쌈장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제는 동네공원에 와서 산책하는 일이
익숙해져서 5바퀴를 걸었을 때에,
공원 산책로로 10대가 넘는
경찰차 4/4가 파킹을 하고 있었다.
십여대의 경찰차가 공원산책로에 파킹을 했다.
이제껏 미국서 살면서 경찰차가 저렇게 많이 오는 경우는
아주 흉악한 마약범이거나
범죄자가 공원으로 왔을 경우인데,
이 아침에 이 공원을 걷는 사람은 나와 남편
또 어떤 젊은 여자 또 어떤 남자 뿐이었다.
차속에서 개를 훈련시킬 도구등을 꺼내고 있었다.개들은 짖어대고...
궁금해서 서있던 경찰들에게 다가가 물어 보았다.
왠일이냐고 물으니까 아무일도 아니라고
그냥 "하던데로 산보를 하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차 뒤에 쇠망 속에 같혀있던 개들이 낯선 나를 보고 짖기 시작했다.
수색견들을 훈련시키려고 공원에 왔다고 했다.
공원에 10여대의 경찰차가 세워져 있어서 그냥 나왔다.
자기들은 걷던 산책길 안쪽 공원 잔디밭에서 훈련을 할테니
계속 걸어도 상관없다고 말은 했지만
조금 전 나를 보고 짖기 시작했던 10여마리의 개들이
뛰고 있을 공원에 더는 있을수 없어서
산책을 중단하고 남편과 차로 돌아 왔을때,
지난번에 산책하려다 약간 비가 오고 있어서 그만둔
Lindenwold Memorial Park로 가자고 내가 말했다.
입구에 서서 공원이름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우리 동네공원에서 5분거리에 있던
이웃동네 공원에 도착한 후 막 입구로 들어 가려는데,
할로윈데이 때나 쓸것 같은 모자를 쓴
젊고 아름다운 엄마와 어린 아들을 만났다.
달맞이꽃이 시들고 있었다.
아름다운 젊은 엄마와 아들.
막 차에서 내려서 입구에 써있던 간판을 보고 있을때라
그래서 "너와 네 아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 보았다.
물론이라면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조금 사진이 잘나올것 같은 곳에 서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예쁜 여자가 말도 상냥하게 하고 마음도 예뻤다.
와 ~! 이공원은 야구 경기장만 두 군데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데 먼저 걸어가는 남편.
옆동네 공원은 우리 동네보다 훨씬 공원이 크고 볼거리가 많았다.
걸을수 있는 거리가 3-4배 이상은 되어 보였다.
내가 남편에게 체리힐에 있는 공원에
가끔 가자고 하는 이유가 나무들이 아름답고 ,
작은 골짜기물이 흐르고 오리와 캐나디안 거위가 앉아있고
또 꽃들을 볼수 있어서 가자고 했었다.
오늘 갔던 Lindenwold Memorial Park는 그 이상이었다.
숲속에서 색이 변하고 있는 오손이 나뭇잎들.
먼저 잎이 빨갛게 변한 이름모를 나무.
남편은 아스팔드로 포장된 길만 걸으려고 했지만
나는 그 나무 숲속으로도 걸어보고 싶었다.
거기 작은 늪 같은 곳이 있었는데,
갈대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늪가에는 각종식물과 갈대가 있었다.
갈대들이 많이 보였다.
갈대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남편이 나를 가짜 갈대라고....
그래서 걸어가서 갈대 사진을 찍는데,
남편이 " 어~ ? 진짜 갈대와 가짜 갈대가 같이 서있네."
무거운것 옮기라고 했을때 내가 갈대라고 했던 말을 생각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참 그러네." 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은 후에
갈대가 있던 옆길을 돌아서 나왔다.
기념비에 새겨진 전쟁에 나가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들.
돌아서 한10분 걸었을때 벤치가 두개 보였다.
그곳에 잠깐 앉으려다가 거기에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의 이름이 보여서
다가가서 읽어 보았다.
동네공원에서 걷다가 더워서 잠바를 허리에 두르고...차속에 두고 나올것을...
그러니까 이곳 근교를 다 통틀어서
캠든 카운티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 작은 지역에 살던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에 나갔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었다.
죽은 자를 기념하는 벤치.
한국전쟁에 나가서 전사한 사람은 16명이었고,
세계 1차대전때 나가서 죽은 사람은 2명이었고,
세계 2차대전때 나가서 죽은 사람은 36명이었고
월남전때 나가서 죽은 사람은 4명이었다.
맨왼쪽 기념 대리석 돌밑쪽에 FREEDOM IS NOT FREE 라는 말이 써있다.
전쟁에 나갔던 사람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 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들이 한국전쟁에 나가서 전쟁으로 희생된 결과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나도 자유속에서 살수 있었다.
숲속에 난 길로 걸어가 보았다.
숲길 바닥에는 도토리들이 즐비했다.
거기서 또 그곳 옆에 있던 두곳 경기장을 삥 둘러가며 걸었다
가면서 숲길마다 들어가 보았다.
남편이 " 뱀 나오니까 가지 마!" 해서 "나는 뱀은 안무서워. 사람이 무섭지."
그렇게 걸어 가다가 감인데 큰 포도알만한 아주 작은 감을 보았다.
열심히 따서 주머니에 넣었다.
너무 반가왔던 작은 감나무.
나는 자꾸 숲속으로 걸어 갔다.
오늘은 꼭 어릴때 소풍가는 길 같았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너무 재미있었는데
상당히 많이 걸었는지 등뒤가 땀이 많이나서 젖었다.
이제 걷는 일이 점점 즐겁다.
오늘 이곳에서 걸은 거리는 동네공원의 3-4배 되는 거리같았다.
숲길 밖에는 이렇게 빨간 잎들이 보였다.
오늘은 저녁을 5시에 먹고, 또 동네공원에 갔었다.
그리고 3바퀴를 더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오늘 나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어제 나무를 자르고 일을 많이 해서 인지 피곤하다고 ...
숲길입구에는 저렇게 팻말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