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그런가
9월25일.2017년.월요일.
오늘도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갔다.
-언제가 가겠지.. 피고 또 지는 꽃잎처럼...
날 버리고 간 세월이야... 푸른 이 청춘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
남편이 또 듣고 있는 이 노래가 참 좋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 노래 무슨 노래야 ? 하고 물었더니
"몰라." 라고 했다. 이 노래 더 알고 싶다.
남편동창회 Fort Washington Park 에서.
가을이라 그런가 어제 남편 동창회에서
남편 선배부인이 말을 함부로 한것 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서는 나도 웃으면서 응대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안좋다.
남편 선배부인이라 해도 나보다 조금 위일뿐
자기 남편과 11살 차이가 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 가을이라 선지 속이 쓰리다.
화장실앞에서 막내.
남편 동창회만 아니면 결코 나와
얽힐 일이 없는 여자인데 만나게 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기본 예의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불쑥 불쑥 말을 할까?
섭씨 33도의 더운 날이어서 나무그늘로 몇번씩 벤취를 옮겼다.
막내를 데리고 피크닉에 갔었는데
막내가 얘기하는 것을 보고 " 저 애, 말 할줄 알았어?
이제 많이 좋아 졌다 얘, 이제 말도 할줄 아니까 ..."
"저 애는 어릴 때부터 말 할줄 알았는데..."
나는 그 여자와 말하기 시작하면서 벌써 피곤해졌다.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과일 같은데 겉껍질 속에 호두같은게 있다.
그저 그간 무관심했으면 그대로 무관심하게 지내지
뭣하러 잘알지도 못하는 관심을 툭툭 말로 해서
내 맘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제 끝까지 강하게 있다가 왔다.
어째 그여자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없이
말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이름모를 열매.
내 막내는 비록 윌체어에 앉아 있을지 언정
상대에게 깊게 생각한 후에 조심스럽게 말할줄 안다.
이 여자는 배려란 없고 말을 함부로 하고 있는 여자이다.
선배분께서 편찮으시다고 해서 포도 한상자를 들고
그분 갤러리에 찾아 갔었는데 , 그 부인은 영 아니다.
X X X
먼저 떨어진 낙엽들.
우연히 뉴스에서 연예 소식편에 '사랑의 온도'라는
연속극을 소개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날로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나는 여주인공 이름도 모르지만
오래 전에도 본적 있었는데 그때도 좋았다.
그 주인공 여자가 말하는 것도 좋고
지나간 시간속에 저런 시절이 있었는지 착각하고 싶다.
5회째를 보고 난후 바로 그리고 6회째를 다 보았다.
아마도 대리 만족인가 보다.
어제 피크닉 갔다 온후에 마음이 가라 앉고,
다소 우울했었는데, 어제 일은 잊어 버리기로 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을 품어 주고 사는 것이
내 사는데 스스로 도움이 된다.
어쩔수 없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좋은 말은
그냥 흘려 들어서 말때문에 상처받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