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월이 왔으면 좋겠다.
앞마당을 쓸다가 예쁜 잎 같아서 집안에 가져 왔다.
11월 3일.2016년.목요일.
흔들리는 참나무 잎이 이젠 노란잎도 보이고 있다.
물론 담장이 넝쿨처럼, 일찍 빨간물이 드는 나무도 있다.
가을이 더디 오는것 같더니, 오늘 차 타고 지나가는 곳마다
하루사이에 어쩌면 저렇게 가을색으로 바뀌었는지
정말 차를 공원으로 돌려서 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남편이 위가 아프다고 해서 그냥 차창으로만 보았다.
가는 곳마다 차창으로 보이는 나무색은 가을색이다.
하루밤 사이에 떨어져 내린 낙엽이 잔디위에도 현관앞에도 수북하다.
막내버스가 학교에서 돌아 오기를 기다리면서 낙엽을 쓸었다.
그린 빈은 두개의 콩줄기를 땄다.씨값은 한 셈이다.
저절로 씨가 떨어져 자랐던
씨달린 갈색 줄거리 깻잎대도 뽑아내고,
쪽두리꽃도 뽑아 내었다.
가시가 손을 찔러서 조심스럽게 뽑아냈다
쪽두리꽃 씨가 맺힌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뒷마당에 빨간 잎들이 이젠 거의 떨어졌다.
오늘은 다시 기온이 섭씨 25도라고 한다.
이렇게 여러번 날씨가 따뜻했다가 서늘했다가
반복을 여러번 하다가 가을이 가려나 보다.
남편이 배가 아파서인지 피곤해 한다.
어제는 남편이 간식을 저녁보다 많이 먹었었다.
저녁을 주려니까 안먹겠다고 하는것을
김밥 한줄을 만들어 가져다 주었더니
그 김밥을 먹고 체했다고 한다.
왜 내가 김밥을 만들어 주었는지 속상하다.
지난번 패랭이꽃님께서 말씀하셨던 차콜을 먹었는데도
이번에는 체증이 쉽게 낫지 않는다.
( 여기까지 썼는데 남편이 아파서 끝을 못맺었지만 지우려다가 그냥 남기기로 했다.)
나무색이 하루가 다르게 가을잎으로 변하고 있다.
11월4일.2016년.금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시간은 참 빨리 지나갔다.
지금도 여전히 아침이기는 하다.
어제 저녁에 높이가 긴 큰 냄비에 무우와 사태 소고기를 넣고
양파와 대파와 다시마를 넣고 끓였던 데서
무우와 고기만을 따로 건져 놓고
채로 다른 건더기는 건져 내었다.
는
아픈 남편을 위해 차린 아침.
고기를 안먹는 막내를 위해 고기를 잘게 자른후에
작은 플라스틱 통속에 담은후 냉장고에 넣었다.
무우는 납작하게 썰어서 도로 국속에 넣었다.
파 두단을 잘게 썰어서 담아 두었다.
내가 계획한 국은 여기에 새송이버섯 한펙(4개)과
길게 썬 릭 한줄기와,아스파라가스 두단 정도를
잘게 길게 썰어서 넣는 것이었는데,
남편이 위가 아프다고 엄살이 심해서
다 나았단 소리를 듣고 난후에야 건더기를 넣을수 있을것 같다.
오이깍두기김치가 있던 병몸체에서 분리된 병밑바닥.
그런데 참 알수 없는 일이 냉장고속에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났다.
아침이면 김치국물이 어디서 흘러 나와서
매일 밑으로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칸마다 흥건한 국물을 닦아 냈었는데,
오늘은 병을 하나씩 꺼내 보기로 했다.
. 어느병에도 김치국물이 넘치는 병은 없었다.
내가 두병 담았던 것중에 하나의 오이깍뚜기병을
테이블에 올려 놓았을때 병밑바닥이 동그랗게
오이깍뚜기의 일부가 그위에 있은채 병몸체에서 분리되었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때 남편이 몰래 찍은 사진.
발이 시려워서 미국 블친께서 보내주신 양말을 신었다.
어째 그동안 병에 금이 간것을 몰랐을까?
내가 저렇게 금이 간 병을 Thrift store에서 사온 것일까?
그동안 사온 병이 10개도 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미련없이 오이깍뚜기와 병을 바깥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다.
말리려고 하는데 도토리에서 싹이 나왔다.
이젠 가을이 깊히 온것 같다.
뒷마당에 낙엽송 잎이 바람부는 데로 노란비가 오듯이
떨어져 내리더니 잔디가 노랗게 보인다.
도토리를 주워서 도토리묵을 쑤려면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말리면 쉬워진다고 해서,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서
부엌뒤 덱에 내놓았더니 요며칠 비가 오더니 도토리싹이 나오고 있다.
밤에 들여 놓아야 하는데 가끔 잊어 버린다.
오이가 많이 달려 있는 촛점이 안맞은 사진.
늦게 심었던 호박과 오이는 한차례 짐승이 잎을 다 먹어서
남편이 철망을 늦게 쳐주어서 이제 겨우 자라서 호박은 안되지만,
오이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이런 날씨에 언제 말라 버릴지 모른다.
다시 5월이 왔으면 좋겠다.
남편이 아파서 오늘은 운동도 안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