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국인의 사고라서
같은 노란꽃들....레이디댄서.
10월28일.2016년.금요일.
아침 6시가 넘었어도 캄캄하다.
어찌 일주일이 이리도 빨리 지나 가는지
오늘은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어제 잠결에 둘째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 두달이나 남았는데, 크리스마스때
외할머니댁은 며칠에 가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비행기표를 미리 구입하면 싸기 때문인것 같다.
밤에는 너무 졸려워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내일 아빠에게 물어 보라고 대답했다.
둘째가 처음부터 외할머니댁으로 갔다가
나중에 뉴져지집으로 와서 며칠을 지내고
텍사스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슨 약을 바르고 오븐에서 구었다는 텍사스 둘째딸방 창가에 있던 병들.
눈부신 햇빛이 방에 가득하다.
기온이 섭씨12도이고,최저기온은 3도이다.
밤새 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이제 서서히 정말 가을인 것처럼 느껴진다.
오전 11시쯤 운동하러 갔다.
보이는 첫번째 가로등 불이 있는곳이 한국인의 차가 있던 곳.
차를 파킹하고 남편은 성큼성큼 걸어서 출입구쪽으로 가고 있었다.
같은 교회 다니시는 70대 후반의 권사님께서 차밖에 서 계셨다.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셨어요?
내가 인사를 드리자 아주 반가와 하셨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헬스클럽 문쪽으로 가던 남편을 크게 소리쳐서 불렀다.
남편이 뒤돌아 보기에 이쪽으로 오라고 불렀다.
막 차를 빼려고 아저씨께서 혼다 어코드차를 빼셨는데
어떤 차와 부딛혔다고 하셨다.
상대편 차는 신형 렉서스였다 .
세련된 60대후반의 백인여자였다.
그동안 이런 사고를 나도 몇번겪어 보았지만
이럴 경우 쌍방 잘못이기 때문에 큰 사고도 아니고
페인트만 약간 벗겨질 정도였으니 조용히 해결하는게 좋다.
그런데 이 여자는 상대가 동양사람이고 영어도 잘 안되니까
사고를 내고도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느긋했다.
왜 전화를 해서 경찰을 부르지 않았느냐고
내가 물으니까 전화를 안가져 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동시에 같이 뒤로 차를 빼다가 사고가 났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럴 경우 쌍방 과실이기 때문에
반반 이라고 말을 했더니
자기는 뒤에 아무도 없어서 나왔는데
저 차가 나중에 갑자기 나왔다고 말을 바꾸었다.
거리상 한국인이 먼저 나온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이 여자는 처음에는 같이 나오다가 부딛혔다고 했었다가
자기가 먼저 나왔노라고 우기고 있었다
왜냐면 한국인 차는 파킹장이 시작하는 곳에 차가 있었고,
그 여자는 파킹장 중간에서 나왔기 때문에
부딛혔다고 해도 그 여자가 나중에 나온 지점이었다.
그러는동안 대학에 다니는 권사님의 손녀딸이 왔다.
그여자는 자기차 수리비가 훨씬 더 나올것이기때문에
자기돈 들여서 자기차를 고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경찰을 부르자 , 그러면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해주겠지만
상호과실이면 각자 그냥 고치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남편에게 물어보고 싶다면서 손녀딸에게서 전화를 빌렸다.
권사님 손녀가 우리부부에게 "여기 파킹장에 CCTV가 있을 테니까
가셔서 증거자료를 찾아볼수 있느냐고 물어봐 주실래요?"
그래서 우리가 헬스클럽으로 들어간 사이에 상황이 바뀌어져 있었다.
자기차를 고쳐 내라던 그여자가 남편과 전화를 했다면서
남편이 그차는 그차대로 차를 고치고
자기차는 자기대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그 나이까지 운전을 했으면 뻔히 알수있는 이런 문제로
영어가 잘 안되시는 거의 80이 가까우신 한국인에게
자기차 고쳐 내라고 하려고 했으니 참 못된 여자다.
먼저 나와서 로비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나를 남편이 모르게 찍은사진.
그러느라고 거의 한시간이 지나 갔다.
같은 한국인이라서 그럴 경우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내가 그여자가 처음 말하고 자꾸 말을 다르게 하는 것 때문에
뭐 저런 여자가 있냐고 말을 하니까 그래도 비교적
덜 교활한 여자였다고 남편이 말을 했다.
정말 교활한 여자였으면 자기얘기는 우리에게 안하고 가만히 있었을텐데
말을 해서 그 여자 의중을 알게 되었다고 남편이 말했다.
진작 일이 일찍 끝날수 있었는데, 한국인에게서
그 여자가 자기 돈 안들이고 차 고치려다가
우리부부가 시시티비를 알아 보려고 간 사이에
그 여자 남편에게 전화를 하면서 일이 끝나게 되었다.
알아보니 헬스클럽 입구에만 CCTV가 있고, 주차장에는 없다고 했다.
비록 추운데서 한시간 동안 밖에 서 있었지만
일이 잘 끝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로비에서 보이는 방이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맡기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