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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없이 보낸 반나절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2. 27. 08:26





                                                    2월26일.2016년.금요일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반나절을 어제는 뜨개질을 하면서 보냈다.

갑자기 보고 있던 노트북의 화면이 사라져서, 코드를 뽑아 놓고 저녁을 먹고

올라 오니까 다시 원상태로 돌아 왔었다.

그 과정은 잘 모르지만,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어떻게 고쳤느냐고 물으니까 대답을 얼버 무린다.

하루정도 컴없이 살아 보는것도 괜찮을 성 싶다.




그랬더니 뜨개질이 뒷판은 완성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앞판 반을 시작했다.

많이 못하고 지나쳤던 일들을 이제 봄인데 산뜻한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

컴앞에 앉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추워서 옹크린채로 보냈던 시간에서 이제 허리를 펴고 움직여야 겠다.

오늘이 남편 생일인데, 미역국을 끓이고, 좀 맛난 음식을 해야겠다.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었던지 부러진 가지들이 잔디위에 많이 떨어져 있다.

며칠동안 그렇게 비 바람이 세게 불었었다.비가 그친 후에도 바람이 세게 불었다.

오늘은 파란 하늘과 흰구름도 보이고, 햇빛도 보이는 개인 날이다.

남편이 나가자고 한다. 아마도 운동을 갔다가 몇 군데 들를 것 같다.

큰딸이 무슨 선물을 원하느냐고 물었는데,남편이 없다고 해서, 내가 BJ 맴버쉽이

다 되었다고 했더니, 그것을 내주어서 나가서 물건들을 사가지고 왔다.




같이 나가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배가 아파서 ,그냥 들어오고,저녁에나 나가야 겠다.

그제 낮에 먹은 오징어국수 때문에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남편은 괜찮은 것이

신기하다. 어쩌면 소화가 안되는것도 다분히 정신적인것 같다.

나는 계속 어제 낮에 먹었던 비빔냉면도 속이 거북하다. 남편은 뭐든지 소화가

잘된다.항상 냉면을 좋아 하지만, 겨울엔 너무 추워 지니까 배탈이 나는것 같다. 




어느분 처럼 봄 바람을 보면서 훌쩍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 본적은 내 평생에

없었던 것 같다.겨우 내가 할수 있었던 일탈은 초등학교때 버스회수권으로 바로

집으로 안가고 뚝섬까지 갔다가 한 1-2시간후에 다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원효로에 살다가 왕십리로 이사를 온 뒤에도 전에 다니던 초등학교를

계속 다녔기 때문에 내게는 항상 전차나 버스 회수권이 넉넉하게 있었다.




나이가 60이 넘으면서는 어디를 가도 남편과 같이 다니는 것만 생각하게 된다.

둘이서 나란히 컴을 하면서 서로 얘기 주고 받으면서 종일 같이 지내고 있다.

제일 좋은 친구같고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남편이다.

어느분이 남편이 싫증이 안난다고 하시는 말씀이 맞는 말이다.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친구중에 작년 크리스마스때 남편을 저 세상에

보낸 친구가  3월이 다가도록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다.



남의 일 일때는 그저 지나쳤던 그런 일도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다.

같이 늘 보던 주변 사람이 곁을 떠나고 나면 ,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해볼수도 있지만 생각하고

싶지않다. 봄이 되면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 이사를 가게 되면

더  규칙적인 생활로 사는날 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겠다.